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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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증권사 예상치를 소폭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3%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선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은 결과다. 다만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예상돼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반등은 연말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간만에 올랐지만…'5만전자' 탈출 힘드네
이날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3.19% 오른 5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29일 4.01%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이날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은 증권사 예상치 평균(14조7000억원)을 소폭 밑돌았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있었다”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했지만 그만큼은 나쁘지 않았다는 게 숫자로 증명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추세적 반등에 나선 것인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하반기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며 삼성전자 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반등 시점을 약 6개월 선행했던 것을 고려하면 오는 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투자자는 저점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향후 1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9배다. 각각 최근 3년(2019~2021년) 평균인 17.42배, 1.78배를 크게 밑돌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투자자로선 저점 매수가 가능한 가격대”라고 말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G전자도 3.01% 상승한 9만5900원에 마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