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아니라지만…떼로 출몰한 '러브버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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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등에 떼로 출몰한 '러브버그(사랑벌레)'는 국내에 보고된 적 없는 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7일 국립생물자원관은 러브버그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털파리과 플리시아속'에 속하는 종은 맞지만, 미국 남부지역에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플리시아 니악티카'와 같은 종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계피우단털파리 등 국가생물종목록에 기록된 털파리류 12종도 아닌 '제3의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 없는 미기록종이라는 뜻이지만 미기록종이라고 해서 '새로 나타난 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간 국내 생태계에 자생했으나 사람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원관은 국내 출몰한 러브버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기록된 종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털파리류는 특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에 출몰한 러브버그도 수명이나 행태가 기존 언론 등에 알려진 정도일 것으로 자원관은 추측했다.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해충은 아니고,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익충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털파리류의 특성상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죽기 때문에 장마가 끝나기 전 소멸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러브버그가 올해 도심에 떼로 출몰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파리류 애벌레가 성체로 우화(羽化)하려면 고온다습해야 하는데 지난달까지 가뭄으로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장마로 환경이 갖춰지면서 애벌레가 한꺼번에 성체가 됐다는 분석이 그나마 설득력 있다.
다만,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올 한 해 현상만 보고 러브버그의 출몰 이유를 단정할 수 없다"면서 "몇 년간 지켜보며 자료를 축적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7일 국립생물자원관은 러브버그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털파리과 플리시아속'에 속하는 종은 맞지만, 미국 남부지역에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플리시아 니악티카'와 같은 종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계피우단털파리 등 국가생물종목록에 기록된 털파리류 12종도 아닌 '제3의 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 없는 미기록종이라는 뜻이지만 미기록종이라고 해서 '새로 나타난 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간 국내 생태계에 자생했으나 사람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원관은 국내 출몰한 러브버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기록된 종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털파리류는 특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에 출몰한 러브버그도 수명이나 행태가 기존 언론 등에 알려진 정도일 것으로 자원관은 추측했다.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해충은 아니고,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익충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털파리류의 특성상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히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죽기 때문에 장마가 끝나기 전 소멸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러브버그가 올해 도심에 떼로 출몰한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파리류 애벌레가 성체로 우화(羽化)하려면 고온다습해야 하는데 지난달까지 가뭄으로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장마로 환경이 갖춰지면서 애벌레가 한꺼번에 성체가 됐다는 분석이 그나마 설득력 있다.
다만, 국립생물자원관 측은 "올 한 해 현상만 보고 러브버그의 출몰 이유를 단정할 수 없다"면서 "몇 년간 지켜보며 자료를 축적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