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사망' 손님 차에 마약…2천여명 투약분(종합)
강남 유흥주점에서 손님이 건넨 술을 마신 종업원이 숨진 사건을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해당 손님의 차량에서 발견된 마약 물질은 약 2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20대 손님 A씨의 차 안에서 발견된 마약 추정 물질이 총 64g에 달한다고 7일 밝혔다.

통상 1회분이 0.03g인 점을 고려할 때 64g은 2천100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앞서 이달 5일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들어간 술을 마신 30대 여성 종업원 B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손님 A씨는 종업원 B씨가 숨지기 2시간 전인 오전 8시 30분께 주점 인근 공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A씨 역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차 안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 64g에 대한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또 A씨가 어떤 경로로 이 물질을 얻게 됐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사망한 A씨와 B씨에 대한 부검이 국과수에서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1차 부검의 소견에 따르면 두 건 모두 사인에 이를 만한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추후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님 3명의 신원을 파악해 이들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 당일 주점 관계자와 술값을 두고 실랑이를 벌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2명 외에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손님과 종업원 등 4명에 대한 마약 정밀 검사도 의뢰한 상태다.

간이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국과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