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이준석 "마음 무겁고 허탈…소명할 수나 있을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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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오후 9시 19분께 윤리위 출석
'성상납 의혹 윗선 개입 보도'에 충격받은 듯
"제가 뭘 해온 건지 많은 고민하게 됐다"
"저는 왜 선거 이기고도 축하받지 못했나"
'성상납 의혹 윗선 개입 보도'에 충격받은 듯
"제가 뭘 해온 건지 많은 고민하게 됐다"
"저는 왜 선거 이기고도 축하받지 못했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본인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따른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심의하고 있는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면서 "몇 개월간 그렇게 기다렸던 소명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드디어 세 달여 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지난 몇 달간 '제가 뭘 해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한 언론 보도'는 이 대표에게 과거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장 모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윗선이 있다"고 언급한 녹음 파일을 공개한 JTBC의 보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 상납 의혹 폭로 배경에 특정 정치인이 있다는 취지로, 이 보도를 보고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에 저를 가까이서 보신 언론인들은 아실 것"이라며 "선거 기간 목이 상해서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왜 살이 쪘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게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은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면서도 "저는 제가 1년 동안 달려왔던 기간에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이냐"고 했다.
이 대표는 "왜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또 갈아 넣어서 6월 1일에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한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내 울먹인 이 대표는 "정말 지난 1년 동안의 그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며 "저는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할 수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다.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만 받더라도 이 대표의 향후 리더십 수행에는 큰 타격이 갈 수 있다. 중징계로 결론이 날 경우 집권 초기 여당의 권력 지형에 요동이 칠 전망이다. 앞서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심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요즘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의해 기획된 윤리위다', '마녀사냥식 징계다' 이러한 발언들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의 주체가 '윤핵관'이 명백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헌정사상 처음 30대 청년이 정당대표로, 그것도 보수정당에서 선출됐다. 당대표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 기준을 적용하라는 말들도 많이 있다"며 "곧바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 대표의 역할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징계 결정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들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근거해 사안을 합리적으로 신의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 똑같은 방향으로 현 사안을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윤리위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드디어 세 달여 만에 이렇게 윤리위에서 소명의 기회를 갖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지난 몇 달간 '제가 뭘 해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한 언론 보도'는 이 대표에게 과거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장 모 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윗선이 있다"고 언급한 녹음 파일을 공개한 JTBC의 보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성 상납 의혹 폭로 배경에 특정 정치인이 있다는 취지로, 이 보도를 보고 허탈함을 금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에 저를 가까이서 보신 언론인들은 아실 것"이라며 "선거 기간 목이 상해서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왜 살이 쪘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제게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혹은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면서도 "저는 제가 1년 동안 달려왔던 기간에 달리는 저를 보면서 뒤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이냐"고 했다.
이 대표는 "왜 3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또 갈아 넣어서 6월 1일에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한 것이냐"고 했다.
이어 이내 울먹인 이 대표는 "정말 지난 1년 동안의 그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 올랐다"며 "저는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할 수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윤리위가 이 대표에게 내릴 수 있는 징계는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다. 가장 낮은 수위인 경고만 받더라도 이 대표의 향후 리더십 수행에는 큰 타격이 갈 수 있다. 중징계로 결론이 날 경우 집권 초기 여당의 권력 지형에 요동이 칠 전망이다. 앞서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심의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요즘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의해 기획된 윤리위다', '마녀사냥식 징계다' 이러한 발언들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한 공격의 주체가 '윤핵관'이 명백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헌정사상 처음 30대 청년이 정당대표로, 그것도 보수정당에서 선출됐다. 당대표이기 때문에 높은 도덕 기준을 적용하라는 말들도 많이 있다"며 "곧바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던 이 대표의 역할을 우리 모두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징계 결정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윤리위는 수사기관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수사기관 결정에 따라 당원들이 마땅히 준수해야 할 윤리강령과 규칙을 판단한다면 국민의힘은 스스로 윤리위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원들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 근거해 사안을 합리적으로 신의하고 판단할 것"이라며 "우리와 함께 똑같은 방향으로 현 사안을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