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삼성전자, 더 나빠질 실적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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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강한 질주는 끝나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더 나빠질 실적에 대비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미 동부 시간) '삼성의 팬데믹 붐은 끝났다'(Samsung’s Pandemic Boom Is Ov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 거인이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했지만, 힘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내놓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94%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은 11.38% 늘어난 14조원이라고 발표했다.
WSJ은 2분기 잠정 실적은 애널리스트 추정치와 대략 일치하지만 둘 다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출하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부문 실적은 견조했다"며 "달러 대비 한국 원화의 약세도 아마도 실적을 부풀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는 3.2% 상승했다. WSJ은 "시장은 팬데믹 붐 이후 숙취를 오랫동안 예상해 왔다"며 "삼성전자는 작년 1월 고점 이후 가치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의 메모리 칩 사업에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메모리칩에서 매출 대부분을 얻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의 60%를 일궈냈다. WSJ은 "미국 및 다른 선진국의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후진함에 따라 칩 수요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기기의 판매는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또 서버 칩 주문은 공급망의 재고가 기록적 수준까지 쌓였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많은 고객사가 지난 몇 년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너무 많은 양을 주문했으며, 이는 이제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반도체 업체도 경보를 울리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메모리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8월) 매출이 72억 달러로 월가 예상보다 21% 낮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것이다. WSJ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지난 3개월 동안 8% 낮췄지만, 아마도 여전히 너무 낙관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삼성을 구원하는 것은 주가가 이미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장부가의 1.3배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또 삼성이 가진 막대한 현금은 시장과 경제 혼란에 대한 커다란 완충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값싼 밸류에이션만으로는 투자자를 다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증가하는 거시경제 위험이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 칩과 같은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좀 더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WSJ은 "경기 침체가 전면적으로 나타난다면 현재 국면은 분명히 초기 단계이고,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인 삼성은 필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의 기술 리더십과 막대한 현금 잔고는 폭풍우를 헤쳐 나갈 준비가 잘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미 동부 시간) '삼성의 팬데믹 붐은 끝났다'(Samsung’s Pandemic Boom Is Ove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술 거인이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했지만, 힘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내놓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94% 증가한 77조원, 영업이익은 11.38% 늘어난 14조원이라고 발표했다.
WSJ은 2분기 잠정 실적은 애널리스트 추정치와 대략 일치하지만 둘 다 전 분기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부문은 출하 둔화로 어려움을 겪었고 반도체 부문 실적은 견조했다"며 "달러 대비 한국 원화의 약세도 아마도 실적을 부풀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는 3.2% 상승했다. WSJ은 "시장은 팬데믹 붐 이후 숙취를 오랫동안 예상해 왔다"며 "삼성전자는 작년 1월 고점 이후 가치의 3분의 1 이상을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삼성의 메모리 칩 사업에 최악의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메모리칩에서 매출 대부분을 얻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의 60%를 일궈냈다. WSJ은 "미국 및 다른 선진국의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후진함에 따라 칩 수요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기기의 판매는 이미 감소하기 시작했다"라고 분석했다. 또 서버 칩 주문은 공급망의 재고가 기록적 수준까지 쌓였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많은 고객사가 지난 몇 년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너무 많은 양을 주문했으며, 이는 이제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반도체 업체도 경보를 울리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메모리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8월) 매출이 72억 달러로 월가 예상보다 21% 낮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것이다. WSJ은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지난 3개월 동안 8% 낮췄지만, 아마도 여전히 너무 낙관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WSJ은 "삼성을 구원하는 것은 주가가 이미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라며 "장부가의 1.3배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또 삼성이 가진 막대한 현금은 시장과 경제 혼란에 대한 커다란 완충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값싼 밸류에이션만으로는 투자자를 다시 끌어들이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증가하는 거시경제 위험이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 칩과 같은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좀 더 명확한 그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WSJ은 "경기 침체가 전면적으로 나타난다면 현재 국면은 분명히 초기 단계이고,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핵심인 삼성은 필연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도 "삼성의 기술 리더십과 막대한 현금 잔고는 폭풍우를 헤쳐 나갈 준비가 잘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