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또 "연착륙 가능"…시장의 기대와 착각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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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또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가 금주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공포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50% 오른 3,902.62, 나스닥지수는 2.28% 오른 11,621.35, 다우지수는 1.12% 뛴 31,384.55로 각각 장을 마쳤습니다.

경기 후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여온 미 중앙은행(Fed)이 결국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이날 대외 발언을 내놓은 Fed 위원들은 종전의 강한 매파적 태도를 견지했으나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기대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75bp(1bp=0.01%포인트), 9월 회의에서 50bp 각각 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지지한다”며 “금리 인상을 늦추거나 멈추려면 물가가 많이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가 2.5~3.0%는 돼야 통화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8.6%(작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6월 물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그는 “경기 침체 위험이 많이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며 “미 경제의 연착륙은 가능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는 “시장은 금리 인상 및 전쟁 위험을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했다”며 선제 가이던스에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7월 회의 때 75bp 인상안이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 역시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존 오더스 블룸버그통신 선임칼럼니스트는 “Fed는 강경한데, 시장만 벌써 돌아섰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FOMC 의사록과 Fed 위원들의 발언을 살펴보면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겁니다. 증시가 금리 인하 기대를 너무 빨리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실업률이 조금씩 오를 조짐이다. 미 노동부 제공

오더스 칼럼니스트는 “Fed의 최우선 정책 목표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나온 경제 지표는 부진했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3만5000명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치(23만 명)를 웃돌았습니다. 5월 무역적자는 855억달러로, 전문가 전망치(847억달러)보다 많았습니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뛰었습니다. 주식 등 위험 자산 선호가 상대적으로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단기 채권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3.01%로 전날보다 8bp 올랐고, 2년물 금리는 3.03%로 6bp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는 그동안의 하락세를 접고 재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20달러 오른 배럴당 102.7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3.96달러 오른 배럴당 104.6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하락했던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주택금융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연 5.3%로, 1주일만에 40bp 하락했다. 프레디맥 제공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머스크·트위터 소송 가나? ② 美 감원 발표 59%↑ ③ 한꺼번에 금리 2%P 올린 헝가리 ④ 모기지 금리, 최대 하락…시장 영향? ⑤ BofA “원자재값 더 떨어진다”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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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