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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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8일 자신과 외가 6촌이면서 대통령실 부속실에서 근무하는 최모 선임행정관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한 이마(빌딩) 캠프에서, 그리도 당사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온 동지”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 출근길에 ‘외가 6촌 채용 문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권력의 사유화’라고 비판하는데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최 행정관이 선거 운동 초기 단계에서 합류한 인사로 대선 과정에 능력을 검증받아 대통령실에 들어왔다는 의미다. 최 행정관은 부속실에서 김건희 여사 지원 업무를 주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대통령은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민간인 신부능로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출장을 위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것에 대해선 “나토 수행팀 문제는 이미 대변인이 말씀드린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대변인실은 신씨에 대해 “각종 행사 기획 등을 지원했지만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았다”며 “기타 수행원 신분으로 모든 행정적 절차를 적법하게 거쳤다”고 밝혔었다.

박홍근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소속 국회의원 30여명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비선 외교와 대통령실 사유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실 찾아간 첫 사례다.

이들은 “국민은 비선이 대통령 부부 뒤에서 활개 치고 대통령 친인척이 몰래 대통령실에 들어와 권력을 누리는 일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가 정상화하는 대로 국회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비선 외교와 대통령실 사유화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진상조사에 나서기 전에 대통령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통령실에 윤석열 대통령의 친척 지인 한 두명이 더 일하고 있다는 폭로도 이어진다”며 “대통령실이 각종 찬스가 난무하는 사적 채용의 진원지가 된다면 대한민국 어디서도 채용의 공정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좌동욱 기자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