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가 “불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며 “미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게 유력하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8일(현지시간) 기자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고용 시장엔 여전히 활기가 넘치고 항공업계 레저·접객업계 식당 등이 근로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공개된 6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37만2000개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25만~26만5000개)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보다 37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수는 전달보다 37만2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손 교수는 “미자영업자연맹(NFIB) 회원사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바로 채용”이라며 “여름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노동 시장 유입이 인력 부족을 완화시켜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상품에서 서비스로 바뀌고 있는 게 고용 시장의 큰 트렌드”라며 “기업들 감원이 주로 기술 및 주택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와 코인베이스 넷플릭스 레드핀 컴패스 등은 이미 감원을 단행했고, 다른 관련 기업들 역시 조만간 개시할 수 있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개월 연속 3.6%에 그쳤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개월 연속 3.6%에 그쳤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다만 손 교수는 “지난달 시간당 평균 소득이 전달 대비 0.3% 오르는 데 그쳤다는 건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임박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을 다시 일터로 돌아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규 고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손 교수는 “고용 시장이 느슨해졌는데도 Fed는 여전히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물가를 확실히 잡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3일 공개될 지난달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차기(7월 26~27일)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이달 75bp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진단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손 교수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지난 4~5월에 1년 전 대비 8.6% 급감했다”며 “더 많은 금리 인상이 다가올수록 주택 시장 및 건설 시장이 점점 더 심각한 부진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