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달 미국 신규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고용 여건이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지난달 37만2000개 늘었다”고 8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증가 건수인 38만4000개보다는 적지만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평균적으로 일자리 25만 개 증가를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일자리가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7만4000개, 레저·접객업에서 6만7000개, 보건·의료업에서 5만7000개, 운송·창고업에서 3만6000개 늘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가 나오면서 Fed의 금리 인상 흐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하강 압력을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란 추론이 가능해서다.

Fed는 이달 0.75%포인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비둘기파’ 인사로 꼽히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회의에서도 75bp(1bp=0.01%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며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6월 실업률은 3.6%로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같은 수치다. 6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1% 올랐다. 3월 5.6%를 기록한 뒤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파트타임 근로자와 취업을 원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을 단념한 실망실업자를 포함한 ‘U6 실업률’은 6.7%로 전월(7.1%)보다 0.4%포인트 줄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2.2%로 전월(62.3%)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