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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IC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는 최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를 대상으로 수랭식 ‘에어스케일’ 외장형 기지국을 시연했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발표한 수랭식 기지국이다. 노키아는 올 3분기에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노키아는 기지국 장비 안에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했다. 차가운 물을 흘려보내 장비 내부 열을 식히고, 데워진 물은 밖으로 배출되는 구조다. 특수 냉매가 아니라 물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다. 쓰고 남은 물을 건물 난방 등에 재사용할 수 있다. 노키아에 따르면 이 방식은 장비 주변 공기를 식히는 공랭식에 비해 전력 소모량을 최대 90%,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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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랭식은 자동차나 고성능 PC 등에서 이미 쓰이고 있는 냉각 방식이다. 그간 통신망 관리에 쓰이지 않은 이유는 습기가 일대 통신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키아는 새 에어스케일 기지국에 적용할 방수 기술을 완성하는 데에만 약 3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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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는 미국 핀란드 일본 등에서 현지 통신사와 수랭식 기지국을 실증 중이다. 국내에선 2024년 본사업이 예정된 5G 국가망 등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총괄은 “한국은 기지국 운영 밀도가 매우 높은 국가”라며 “장비 열기를 식히기 위한 신기술 수요도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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