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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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지도자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10일 SNS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 개인의 과거 문제로 촉발된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도리"라며 "원인과 과정에 대한 진실 규명도 중요하겠지만, 결과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것은 정치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덕목"이라고 글을 썼다.

김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춰 대선 승리를 이끄는 등 우호적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최근 윤리위의 이 대표 중징계 등으로 인한 당내 내홍이 깊어지자 수습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그동안 당의 외연 확장과 체질 개선에 기여해오신 이 대표께서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계실 것으로 믿고 싶다"며 "보다 긴 안목과 호흡으로 국민과 당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지금은 선당후사의 각오로 국민과 당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표가 재심 청구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당내 갈등을 키우기보다 자진 사퇴를 통해 문제를 일단락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국민의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일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며 "지금 민심은 당을 빨리 정상화시켜 일 좀 제대로 하라고 한다.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지가 언제인데 여당이 내부 싸움박질만 하고 있는 거냐고 질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하루빨리 내홍을 접고 질서 있는 정상화를 통해 지도부를 안정시켜야 한다"며 "국민의 삶을 챙기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임기응변 차원의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