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차 산업 육성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을 포함해 전기차 충전소 증설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됐다.

中, 전기차 시장 키운다…세금 감면·충전소 확대
지난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재정부, 산업부 등 16개 부처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침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이 전기차 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자동차 판매를 늘리고 전기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했다. 당초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전기차 구매세를 징수할 계획이었지만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를 연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전기차 구매세 감면 기한 연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54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0% 급증했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대표적이다. 비야디는 올 상반기 기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등극했다.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야디는 상반기에 총 64만1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네 배 증가한 규모다. 비야디가 집계한 전기차에는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이 포함된다.

반면 기존 1위였던 테슬라는 같은 기간 56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은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성장해온 중국 전기차 업체의 경쟁력이 전통 강자들과 대적할 만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