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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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등 가전제품을 주로 팔아 온 LG전자가 소프트웨어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스마트TV 운영체제(OS)인 웹OS 기반 TV 플랫폼을 통해 앱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10일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기로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며 “더 이상 기기만 팔아서는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화’의 첫 단추로 웹OS 기반 TV 플랫폼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웹OS 공급처를 세계 200여 개 TV 제조업체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앱·콘텐츠 등을 판매해 수익을 내는 게 핵심이다.

자체 OS가 있으면 여기에 콘텐츠, 서비스 등을 더해 독자적인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 기기는 한 번 팔면 그만이지만, 플랫폼으로는 콘텐츠와 구독 서비스 판매, 광고 수익 등을 꾸준히 얻을 수 있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 기기를 넘어 iOS, 앱스토어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모바일 OS는 구글(안드로이드)과 애플(iOS)이 9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가 강한 업체는 물류난 등 글로벌 정세로 인한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며 “소프트웨어화를 통해 ‘탈(脫)가전’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정지은/박신영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