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징계 이후 당 주도권 경쟁 논의 맞물려 주목
민들레는 출범 순연…이준석 띄운 혁신위, 의총으로 일정 연기
김기현·安 금주 공부모임…장제원은 1천100명 외곽조직 재가동(종합)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이번주 잇따라 당내 공부 모임을 여는가 하면 외곽 조직을 재가동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차기 당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세 모으기 대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기현·安 금주 공부모임…장제원은 1천100명 외곽조직 재가동(종합)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첫 번째 토론 모임을 진행한다.

인수위에서 만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관료와 전문가 등을 초청해 토론하고 입법과제를 추진한다는 취지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리는 첫 토론회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발표와 윤창현 의원·방기선 기재부 1차관 등의 토론 순으로 구성된다.

이후에도 주 1회 꼴로 토론회를 열고 과학기술 발전, 감염병 대응, 연금개혁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최근 당내 중진 의원들이 주도하는 공부 모임이 열릴 때마다 참석자 면면이 주목받아온 가운데, 이날 토론회에 '전략적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등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의원과 함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안 의원의 토론 모임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기현·安 금주 공부모임…장제원은 1천100명 외곽조직 재가동(종합)
이튿날인 13일에는 김기현 의원이 띄운 공부 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두 번째 모임을 한다.

정치혁신에 이어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모임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 제목의 강연을 한다.

새미래는 오는 20일 세 번째 모임을 열고 박재완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하기로 하는 등 2주 연속 공부 모임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외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실제 경제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라며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복합 경제위기의 긴 터널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도록 대책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새미래에는 53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2차 모임에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40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모임에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안철수 의원도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安 금주 공부모임…장제원은 1천100명 외곽조직 재가동(종합)
지난달 27일 코로나19로 멈췄던 미래혁신포럼을 1년 반 만에 재개하면서 기지개를 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주말인 9일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자신의 지역 조직 '여원산악회' 행사를 2년 7개월 만에 열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1천100여 회원님들이 버스 23대에 나눠타고 함양 농월정으로 향했다"며 "다시 상봉한 가족처럼 얼싸안고 함께 사진도 찍고 점심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이어 "지난 14년 동안 역경도 시련도 영광도 함께 해왔던 여원 가족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 조직으로 3선 당선 기반으로 꼽힌다.

장 의원의 외곽 조직 재가동은 최근 자신과 오랜 기간 공개 갈등을 빚어온 이준석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직후 차기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가 분출하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빈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을 주축으로 세력화 논란을 일으켰던 공부 모임 '민들레'(민심을 들을래)는 당초 이달 중에 발족할 예정이었지만 출범 시기를 연기하는 등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민들레 공동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연합뉴스에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민들레를 발족할)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들레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어쨌든 (출범을) 하긴 할 테지만 여러모로 (당내 상황이) 시끄러우니깐 진정된 다음에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당 혁신위원회도 오는 11일 예정됐던 회의를 12일로 하루 미뤘다.

혁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월요일(11일) 의원총회가 열리고 거기에 참석해야 할 위원들이 있어서 날짜를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공천 문제, 당원 권리 강화와 당협 활성화, 여의도연구원과 당 사무처 효율화 등 당협위원장 전원에 대한 설문조사 문항을 확정한다.

다만 혁신위를 띄운 이 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만큼 향후 활동에 탄력을 받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