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트레이닝으로 부진 탈출 송가은 "일기에 '잘했다' 쓸래요"
10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째를 올린 송가은은 지난 대회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에 애를 태웠다.

작년 10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7위 이민지(호주)를 꺾고 생애 첫 우승을 거뒀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던 송가은은 올해 들어 초반 5개 대회에서 3연속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에 허덕였다.

그는 "2년 차 징크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송가은은 멘탈 트레이닝으로 부진을 이겨냈다.

그는 "샷이나 퍼팅 때 확신이 없었다.

100% 확신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퍼트를 잘했던 송가은은 "퍼트 라인을 한번 결정하면 스피드만 맞추자고 마음먹고 퍼트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송가은은 "샷도 좋았지만, 퍼트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보다는 내가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었다"는 송가은은 "첫 우승 때는 따라가는 처지라 부담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내 할 일에 집중하면서 압박감을 이겨내 한층 성장한 느낌"이라고 자신을 칭찬했다.

멘탈 트레이닝으로 부진 탈출 송가은 "일기에 '잘했다' 쓸래요"
송가은은 대선배 안선주(35)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고 공개했다.

같은 체육관을 다니는 안선주는 이날 경기에서 앞서 만난 송가은에게 "2타차를 지킨다고 생각지 말고 네 위에 누가 있으니 쫓아간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송가은은 "우승이 너무 하고 싶어 욕심도 나고 긴장됐지만 안선주 선배의 조언에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자고 마음먹었던 게 힘이 됐다"고 밝혔다.

"잘 쳤든 못 쳤든 오늘 결과는 잊고 내일은 다시 새로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이었다"는 송가은은 "오늘도 선두로 시작했지만 지키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매일 일기를 쓰는 송가은은 "오늘 일기에는 '힘들었지만 잘 해냈다'고 쓰겠다"며 활짝 웃었다.

2타차 선두로 시작한 송가은은 14번 홀(파4) 9m 버디로 4타차까지 달아났지만 18번 홀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 스코어를 보지 않아서 몇 타 차인지도 몰랐다.

아직 홀이 남아서 내가 실수할 수도 있고 추격하는 선수들이 버디를 할 수도 있어서 안심이 안 됐다"는 송가은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3타차라는 걸 확인하고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린 뒤에야 우승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멘탈 트레이닝으로 부진 탈출 송가은 "일기에 '잘했다' 쓸래요"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붙었다는 송가은은 "샷 감각이 좋아서 다음 대회도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송가은은 특히 "작년에 1승 했으니까 올해는 2승이 목표였다.

또 작년에 우승했던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고 싶다"며 "우승도 우승이지만 톱10에 많이 드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