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 이후 첫 메시지로 자신의 대규모 지지 모임 활동 재개 소식을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 조직인 '여원산악회'를 2년 7개월 만에 재개했다고 밝혔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3선 당선 기반으로 꼽히는 외곽 조직이다. 이날 장 의원은 모임 버스 23대를 빌려 무려 1100여 명에 달하는 회원과 함께 함양 농월정을 찾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날씨는 무척 더웠지만, 회원님들과 다시 상봉한 가족처럼 얼싸안고 함께 사진도 찍고 점심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 14년 동안 역경도, 시련도, 영광도 함께 해왔던 여원 가족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려가겠다"고도 했다.
사진=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사진=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장 의원이 모임을 찾은 이날은 여당 대표가 자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다음 날이다. 여권 내에서는 이날 장 의원의 메시지를 두고 이 대표의 징계를 계기로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한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심의를 앞둔 지난 6일 자신을 향한 공격의 주체가 '윤핵관'이 분명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보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에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오는 것도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