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오른쪽)과 차이 KK그룹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정재형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장(전무·오른쪽)과 차이 KK그룹 회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편의점 라이벌’ GS25와 CU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승부를 펼친다. K푸드를 무기로 내세운 국내 편의점업체들이 아시아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말레이시아 유통업체 KK그룹과 지난 9일 GS25의 말레이시아 출점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내년에 GS25 말레이시아 1호점 출점을 추진하기로 했다. 5년 내 GS25의 말레이시아 매장을 500호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KK그룹은 말레이시아에서 편의점 KK마트를 운영하는 유통업체다. KK그룹은 GS리테일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말레이시아에서 GS25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맡는다.

말레이시아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먼저 진출했다. 최근에는 진출 1년여 만에 100호점을 개설했다.

BGF리테일의 목표 역시 5년 내 500호점 돌파다. 말레이시아 시장 편의점업계 1위는 2400여 개 매장을 둔 세븐일레븐이다. 당분간 CU와 GS25가 경쟁하며 세븐일레븐을 견제하는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24도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지만 점포는 20여 개에 머물고 있다.

CU와 GS25는 몽골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CU는 2018년 몽골에 진출해 4년 만에 200호점을 넘어섰다. 올해 초엔 미국계 편의점인 서클K 현지 점포까지 인수해 몽골 편의점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GS25는 지난해 5월 몽골 시장에 발을 디뎌 현재 7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업계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닫고 있어서다. 해외에서 국내 편의점 브랜드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한 요인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한류 열풍으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편의점을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