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격언이다. 필자는 사춘기 시절부터 이 말을 매우 좋아했다. 성인이 된 후로도 이 말을 가슴 속에 품고, 새로운 경험을 바탕으로 나의 세상을 풍부하게 만들어왔다.
오랜 기간 고국을 떠나 해외에 살고 있는 프랑스인으로서, 인생의 도전과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한국에 사는 것은 풍부한 경험의 기회이자 일종의 특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필자가 이 독특하고 매혹적인 나라에서 지낸 지난 2년은 끝없는 탐험의 시간이었다.
누구나 예상하는 언어의 장벽과 풍부하고 깊은 전통적 문화의 차이를 넘어, 소위 ‘이방인’으로서 느낀 가장 큰 차이는 의사소통에 관한 부분이었다. 의사소통 중 발생하는 서로 간의 오해를 비롯해 주된 아이디어와 메시지, 의견 등이 전해지기는 하지만 명확하게 와 닿지 않아 모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필자는 프랑스 교육 시스템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식화하고 구조화해 개인과 청중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 그 영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배웠다. 더 나아가 상호작용을 통해 소통할 수 있도록 늘 준비하고 토론하며, 상대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방법도 학습했다. 하지만 간혹 한국에서의 경험은 이러한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에게 대화의 ‘침묵’과 ‘회피’라는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서양의 직언 문화와는 달리, ‘아니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동양의 유교문화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대립은 피하면서도 간접적으로 생각과 견해를 전달하는 소통 방법이 오랜 기간 정착돼 왔기 때문이다.
필자의 회사 직원들은 글로벌 본사 등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팀과 상호작용하거나 소통할 일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는 일견 한국적인 소통 방식과 달라 부담스러워 보일 수 있으나, 도전을 겁내지 않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좋은 기회다. 서로 다른 두 스타일의 소통 방법을 결합해 개인과 조직에 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탄생할 수 있음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부분을 경험하며 소통의 시야를 더 넓힐 수 있었다. 그리고 현재도 이 ‘배움의 특권’은 진행 중이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격언을 지지대 삼아 나의 눈치를 개발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