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스팬 "질환 아닌 '노화'에 초점 두고 약물 개발"
“메디스팬은 개별 질환이나 물질이 아닌 ‘노화’ 현상에 초점을 두고 신약을 개발합니다.”

조경아 메디스팬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노화치료제를 개발해 건강 수명을 늘리는 게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스팬은 전남대 의대 교수인 조경아 대표가 2020년 세운 바이오벤처다. 조 대표는 그간 노화를 제어할 수 있는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처음엔 노인성 감염 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백신 면역증강제(아주반트)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전임상에서 약물을 투약한 쥐의 털에서 윤기가 나고 쥐의 건강이 회복되는 사례가 나오자 노화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메디스팬은 면역 활성화 물질인 ‘TLR5 수용체’를 발굴했다. 이 TLR5는 세균의 편모를 구성하는 편모 단백질에 의해 활성화된다. TLR5가 활성화되면 염증이 억제되고 조직이 재생되면서 면역 증강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이 물질을 활용한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MSP-102’를 개발 중이다. 비강으로 투여하는 골다공증, 근감소증, 백내장, 탈모 등 항노화 약물로 전임상 중이다. 이미 동물모델에서 다각적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또 다른 TLR5 표적 파이프라인인 ‘MSP-306’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용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창업 후 다양한 질환 모델에 대한 치료 효과를 검증하면서 약물의 적응증을 확장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며 “노화 관련 질환을 동시 표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존 약물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디스팬은 지난해 65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MSP-101 임상 시료 공급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