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마약법상 불법 약물에서 대마를 제외한 첫날인 지난달 9일 방콕의 마리화나 테마 식당인 하이랜드 카페에서 직원이 대마 조각을 들고 있다. 태국은 대마 산업을 양성해 국익을 증대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태국 정부가 마약법상 불법 약물에서 대마를 제외한 첫날인 지난달 9일 방콕의 마리화나 테마 식당인 하이랜드 카페에서 직원이 대마 조각을 들고 있다. 태국은 대마 산업을 양성해 국익을 증대할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대마 합법화' 조치를 시행한 태국이 대마 관련 제품으로 5년 안에 1조원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11일 방콕포스트는 수리야 쯩룽르엉낏 산업부 장관이 전날 "태국 정부는 지역 내 대마 제품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아 5년 이내에 최소 250억바트(약 90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수리야 장관은 "대마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으로 상업적 가치를 높이면 재배 농가에 도움이 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당국은 △연구·개발 촉진 △지적재산권 보호 △중소기업 지원 △지역 상품 물류·마케팅 지원 △법규 및 규제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대마 산업 발전 계획도 마련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거에는 대마를 활용해 주로 직물이나 종이를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의료, 식품, 음료, 사료, 화장품, 섬유, 건설 자재, 자동차·항공산업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대마가 활용된다.

수리야 장관은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도 대마 관련 규제가 완화돼왔다며 태국 정부의 계획은 대마 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와도 맞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대마 산업 규모가 1420억바트(5조1318억원)로 전년 대비 22.4% 성장했으며, 2027년에는 5580억바트(20조 16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국에서 대마 생산, 매매, 흡연 등은 엄격하게 금지되지만 2018년 마약류관리법 일부 개정으로 의료용 대마에 한해서는 생산이 허용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