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교류형 선풍기는 시원한 바람, 직류형 조용한 바람"
선풍기 모터가 교류형(AC)인지 직류형(DC)인지에 따라 풍량과 소음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정용 선풍기 9개 브랜드, 15개 제품에 대해 풍량·소음·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류모터를 사용한 선풍기는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풍부한 양의 바람을 생성했다. 신일전자의 SIF-14THR모델은 풍량이 분당 78.6㎥로 가장 높았고, 최대 풍속도 초당 3.24m로 전체 평균(초당 3.16m)보다 빨랐다.

반면 직류모터를 사용한 선풍기는 에너지효율이 상대적으로 좋고 소음은 작았다. 한일전기에서 생산한 EBFL-214RTDC 모델의 소비전력 당 풍량은 두 번째로 높았고, 소음은 최저 풍속에서 20데시벨 이하로 가장 조용한 편이었다. 조용한 주택의 거실에서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은 40데시벨 정도다.

또 다른 직류모터 선풍기인 일렉트로맨 FS323R 모델의 경우도 소비전력 당 풍량은 세 번째로 높았다. 최저 풍속에서 소음은 20데시벨 이하로 가장 조용한 편이었다.

날개 커버가 곡선 또는 균일하지 않은 방사형 형태인 특수형 선풍기는 풍속이 빠른 편이었다. 삼성의 SFN-R35DXSB 모델 제품의 최대 풍속은 초당 4.18m로 두 번째로 빨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풍속이 빠를수록 바람을 더 멀리 보낼 수 있어 특수형 선풍기가 공기순환·환기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내구성 면에선 상하각도·높이 조절기구를 1000회가량 반복 동작시킨 결과 모든 제품이 이상 없었다. 경사면에서의 안정성과 누전·감전 위험 여부를 확인한 결과도 모든 제품이 이상 없었으나 1개 제품은 날개 커버의 강도가 약해 손가락이 낄 우려가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앤에스인터내셔널은 르젠 LZEF-HDG22 모델의 날개 커버를 개선품으로 무상교체 할 계획이라고 회신했다”고 밝혔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