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교 티앤알바이오팹 전무는 11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 사업에서 확장한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올해는 창상피복재, 연말에는 이종 무세포동종진피(ADM), 내년에는 복합지혈제, 콜라겐 주입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첫 타자인 창상피복재는 재생에 특화된 VdECM(혈관유래세포외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VdECM은 돼지의 심장대동맥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 DNA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고 세포외기질(ECM) 성분만을 추출한 것이다.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각각 절반씩 포함돼 있어 상처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정 전무는 “티앤알파이오팹이 보유하고 있는 탈세포화공정 기술로 불필요한 물질이 없는 순도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개발 중인 이종 ADM의 경우 내·외과적 처치나 수술 시 손상된 인대와 근육 등을 보충할 수 있는 일종의 ‘콜라겐 막’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2020년 기준 세계적으로 9조원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6% 수준이다.
탁월한 탈세포화공정 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종(동물) ADM을 활용해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종 ADM의 경우 공급 이슈가 없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정 전무는 “ECM을 활용한 제품들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캐시카우의 역할을 함으로써, 궁극적인 목표인 인공장기 개발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ECM과 자체적으로 개발한 역분화줄기세포(iPSC), 생분해재료 등을 3D 프린터로 프린팅해 인공장기를 제작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D 바이오프린팅으로 간에서 관찰되는 소엽 구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동물실험을 통해 이식한 인공 간 응집체가 주변 혈관들과 연결돼 기존의 조직에 원활하게 생착되는 것을 확인했다.
정 전무는 “수년간 3D 바이오프린팅을 활용한 인공 장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의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전략적 신사업을 강화하면서 회사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존슨앤드존슨 및 비브라운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존슨앤드존슨과 부드러운 인공 조직(피부 등), 비브라운과는 단단한 인공 조직(두개골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의학 분야가 워낙 진행 속도가 느리다”며 “현재 진행 중으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달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