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이매뉴얼 에버코어ISI 선임분석가는 11일(현지시간) “2분기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성장주엔 단기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실적 조정 압력이 큰 게 사실이지만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너무 컸다는 얘기다.
이매뉴얼 분석가는 “강달러와 고용 둔화, 공급난, 재고 증가가 꾸준하다”며 “기업들의 이익률과 주당순이익(EPS)이 동시에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의 S&P500지수 전망치를 종전의 4300에서 4200으로 소폭 낮췄다. 다만 지금보다는 여전히 8~9% 높은 수치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도 “향후 10년을 보면 혁신을 이끄는 기술주에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 투자자들은 기술·성장주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다만 증시 전체의 분위기는 더 가라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약세장에선 보통 30% 하락하는데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하면 주가가 더 떨어지는 게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와 물가가 정점을 찍어야 증시가 반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2분기엔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매출 성장보다 이익률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기업 이익률이 조금씩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와 인건비 등 비용이 뛰면서 이익률이 더 낮아질 것이란 게 오펜하이머 전략가의 관측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