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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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데 대해 “‘내로남불 욕하더니 더하네?’ 이런 국민 여론이 생기면서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서 그 문제를 극복할 정의롭고 공정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해서 당선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로 민생에 어려움이 생겼는데, 이 문제를 대처하는 데 있어서 별로 유능해 보이지 않고 긴장감도 없어 보인다”며 “인사에 있어서도 여러 난맥상을 보이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위기는 언제든 올 수 있는데 대처 능력에서 확실히 아마추어리즘이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며 “민간인을 1호기에 태운 이런 문제는 빨리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인데, 어떤 잘못이 있을 때 자꾸 변호하고 강변하려는 태도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데 대해서는 “세상에 대통령 선거 이기고 지방선거를 이겼는데 끝나자마자 바로 대표를 날리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그는 “보통 당대표급 되면 사법부 판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준다”며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6개월 당원권 정지’를 시킨 것 보면 애초부터 지방선거 끝나면 대표를 몰아내려고 계획을 세웠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대통령하고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 작품이다. 다 묵인 하에 진행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일부러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구성과 상임위원회 배분의 핵심인 법사위원장직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우 비대위원장은 “지금 쟁점이 되는 사안들은 머리 맞대고 3시간만 얘기하면 해결되는 일들”이라며 “국민의힘의 내부 사정 때문인지 다른 의도 때문인진 몰라도 원 구성을 서두르는 느낌이 안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원 구성을 하면 청문회도 해야 하고 각종 현안이 복잡하니 핑계를 대면서 질질 지연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개특위 문제도 상당히 여야 입장이 좁혀져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그걸 핑계로 대지만 상임위 배분에 관한 이해관계가 조금 다른 것 같다”며 “예를 들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위를 야당 몫으로 가져가라 이런 거다. 심지어 운영위까지 가지고 가라고 했는데 여당은 청와대와 국정원 같은 정보기관을 책임져야 한다. 알짜만 자기들이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