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가 석 달 연속으로 증가했지만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금융권 가계대출 규모는 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4월 1조4000억원, 5월 1조7000억원 증가에 이어 석 달 연속 전달 대비 규모가 늘었다. 단 전월(1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되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2.7%에 그쳤다. 지난달 소폭 상승했던 증가율이 다시 하락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15년 통계집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특히 시장금리가 치솟으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감소한 점이 눈에 띄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8000억원 감소)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전월(5000억원 감소)에 비해 배 이상 감소폭이 확대된 것이다.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을 지급한 점도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달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조8000억원 늘어 전월(1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업권별로 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2000억원 늘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과 전세대출 중심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달(8000억원) 대비 커졌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2000억원 감소해 전달(5000억원) 대비 감소 폭이 커졌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4000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대출이 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위는 "집단대출 실행 확대 및 전세 관련 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담대의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 가계대출 증가의 주원인"이라며 "금융당국은 금리상승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차주의 부담과 금융회사의 리스크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