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산업계 긴장…항공-여행업계 다시 발목잡히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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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62일만에 최다…국제선 정상화 계획 차질 가능성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예의주시…해외 재유행 상황에도 촉각
산업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재유행하면서 위기 탈출을 기대했던 산업계가 다시 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황 회복세를 보인 항공·여행업계가 또다시 코로나19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천360명으로, 6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 항공·여행업계 "당장 영향 없어"…여행 심리 위축 우려
코로나19 재유행이 심화되면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항공사에 항공권 예약 취소 문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는 세계 각국이 입국 시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폐지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빗장을 다시 걸어 잠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처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가능성은 작다.
다만 입국자 확진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입국 시 PCR 검사 의무화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이날 260명으로 지난 1월 26일(268명) 이후 167일 만에 가장 많았다.
항공사들은 방역 상황과 별개로 여행 심리가 위축돼 여행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월간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여행 수요 회복이 주춤하면 연내에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정부와 항공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 등의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 여객 수요까지 꺾일 경우 항공사들의 정상화 시점도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년간의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선 운항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재정난이 심화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당장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달 18~30일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봤을 때 7월 재확산으로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재확산을 우려하는 기사가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장 취소율이 오르지는 않았다"면서 "해외에서 확산세가 심해질 경우 국내 입국이 제한될 수 있어 해외 확산세를 더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대기업도 예의주시…해외 재유행에 '촉각'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지난 4월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 해제와 함께 사내 방역지침을 풀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국내외 출장과 대면 회의, 회식 등에 제한이 없는 상태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도 아직 구체적인 조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향후의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한편 환자 발생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이 있는 외국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陝西)성의 대도시 시안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난 6일부터 다중이용시설 폐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도시 봉쇄령으로 28일간 가동률을 조정해 생산라인을 축소 운영한 바 있다.
최근 고유가 덕분에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이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된다면 이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였는데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다만 백신 보급으로 강도 높은 거리두기 회귀 가능성은 낮은 만큼 2020년처럼 석유 수요 급락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LG전자 등도 예의주시…해외 재유행 상황에도 촉각
산업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재유행하면서 위기 탈출을 기대했던 산업계가 다시 긴장 모드로 돌아섰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황 회복세를 보인 항공·여행업계가 또다시 코로나19라는 변수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7천360명으로, 62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 항공·여행업계 "당장 영향 없어"…여행 심리 위축 우려
코로나19 재유행이 심화되면 항공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항공사에 항공권 예약 취소 문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업계는 세계 각국이 입국 시 PCR(유전자 증폭)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화 폐지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빗장을 다시 걸어 잠글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과거처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가능성은 작다.
다만 입국자 확진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입국 시 PCR 검사 의무화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이날 260명으로 지난 1월 26일(268명) 이후 167일 만에 가장 많았다.
항공사들은 방역 상황과 별개로 여행 심리가 위축돼 여행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달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월간 탑승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와 유럽 노선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여행 수요 회복이 주춤하면 연내에 국제선 운항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5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정부와 항공사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 등의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 여객 수요까지 꺾일 경우 항공사들의 정상화 시점도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년간의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LCC(저비용항공사)들이 올해 하반기에도 국제선 운항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재정난이 심화할 수 있다.
여행업계는 당장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해외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달 18~30일보다 25%가량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봤을 때 7월 재확산으로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재확산을 우려하는 기사가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장 취소율이 오르지는 않았다"면서 "해외에서 확산세가 심해질 경우 국내 입국이 제한될 수 있어 해외 확산세를 더 유의 깊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대기업도 예의주시…해외 재유행에 '촉각'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들은 지난 4월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 해제와 함께 사내 방역지침을 풀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재 국내외 출장과 대면 회의, 회식 등에 제한이 없는 상태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도 아직 구체적인 조처를 내리지는 않았지만, 향후의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한편 환자 발생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사업장이 있는 외국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있는 중국 산시(陝西)성의 대도시 시안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난 6일부터 다중이용시설 폐쇄 등 고강도 방역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초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도시 봉쇄령으로 28일간 가동률을 조정해 생산라인을 축소 운영한 바 있다.
최근 고유가 덕분에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정유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지켜보는 모습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주요 도시 봉쇄에 이어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된다면 이동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였는데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다만 백신 보급으로 강도 높은 거리두기 회귀 가능성은 낮은 만큼 2020년처럼 석유 수요 급락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