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세포치료제 도전장…"2년 내 고형암 CAR-T 임상"
국내 제30호 신약 케이캡정을 출시한 HK이노엔이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개발과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에 나선다.

오미화 이노엔 C&G개발센터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르면 2년 내 고형암 CAR-T 치료제의 임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분리하고, 여기에 유전자를 조작한 뒤 배양하는 일련의 CAR-T 제조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균일한 품질의 세포치료제를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포치료제 CDMO 기업으로서의 가치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HK이노엔이 개발 중인 세포치료제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이 2종, CAR-NK(키메릭 항원수용체 자연살해세포) 치료제 후보물질이 3종으로 총 5종이다. HK이노엔은 고형암에서의 치료효능 개선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 센터장이 발표한 ‘IN-B014’는 HLA-G(인간 백혈구 항원 G)를 표적하는 CAR-T 치료제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오 센터장은 “HLA-G는 태반에게서만 주로 발견되고 정상세포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항원”이라며 “암세포에서 과발현되면 면역세포들의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HLA-G를 표적하는 CAR-T 세포는 HLA-G를 발현하는 암세포를 찾아낼뿐 아니라, HLA-G의 면역비활성화 기능을 막는 두 가지 기능을 해낸다. 오 센터장은 “세포실험 결과 효과적으로 표적 암세포가 사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상정보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HLA-G을 표적하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은 아직 등록된 임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CAR-T에 있어 신규 표적이란 뜻이다. HK이노엔은 HLA-G을 표적하는 CAR-T와 CAR-NK 치료제의 공동개발을 이달부터 지씨셀과 시작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사업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 오 센터장은 “경기 하남시에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만족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시설을 구축했다”며 “3분기 중 제조업 허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