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2009년 4월 30일 이후 최고치 기록
환율, 장중 1,316원대까지 치솟아…"1,350원까지 열어둬야"(종합)
12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16원대를 넘어서며 1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3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7.1원 오른 1,311.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9시 52분께 1,311원대로 올라서며 지난 6일 장중 기록한 연고점(1,311.0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환율은 이후 지속해서 상단을 높이며 장중 1,316.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30일 장중에 기록한 고점인 1,325.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화 강세는 유로화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

러시아와의 갈등에서 비롯된 에너지 위기가 유럽의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로화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화 가치와 1대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수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 마카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봉쇄 소식도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다.

마카오 정부는 오는 18일까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영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08.5까지 오르며 강세를 반영했다.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빅 스텝(기준금리 한꺼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적은 점도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환율이 지속해서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며 1,35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3분기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4분기 들어 중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을 포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도 "전 세계 경제 환경이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전망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상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4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51.72원)에서 3.75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