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이 3개월 만에 100%대로 반등했다. 강릉 춘천 등의 공시지가 1억원 미만 아파트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부동산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99.3%)보다 8.9%포인트 오른 108.2%로 집계됐다. 전국 8개 도(道) 중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이다.

강원 지역 낙찰가율이 100%대를 회복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강원도는 세컨드하우스 수요와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낙찰가율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4개월 연속 100%대를 웃돌던 낙찰가율은 지난 2월 99.9%로 내려앉았다가 3월 다시 100.1%로 회복했다. 4월(97.2%)과 5월(99.3%)엔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강릉과 춘천을 중심으로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시금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릉 견소동 견소한신 전용면적 39㎡는 감정가 1억500만원짜리가 지난달 13일 낙찰가율 161.3%인 1억69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36명이 몰렸다. 매각가는 현 시세인 1억6000만~1억70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릉 내곡동 내곡주공 전용 39㎡ 역시 감정가 8500만원의 123.6%인 1억500여만원에 지난달 20일 팔렸다. 응찰자는 4명이었다. 춘천 후평동 후평4단지 전용 49㎡는 지난달 13일 감정가 1억1800만원보다 34.3% 높은 1억58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응찰자가 31명에 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원 지역은 2020년 이전까지는 낙찰가율이 평균 80%대 수준이었지만 작년부터 1억원 미만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응찰자가 몰렸다”며 “올 4, 5월 낙찰가율도 90% 후반대로 낮지 않고 경매시장 분위기도 좋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