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짓기로 했다. 노후한 울산공장도 전기차 공장으로 재건축한다. 국내 공장을 미래차 생산 핵심 기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임금협상·단체교섭에서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등을 담은 ‘국내 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직원 고용안정을 위해 국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내년에 울산에 전기차 신공장을 착공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완공 기준으로 1996년 아산공장이 지어진 이후 29년 만에 국내에 현대차 새 공장이 들어서는 것이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7 이후 모델과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내놓을 예정인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이 새 공장에서 생산될 전망이다.

노후한 울산공장 재건축도 함께 추진한다. 1968년 지어 가장 오래된 울산 1공장이 유력하다. 새 전기차 공장으로 차종을 넘긴 뒤 기존 공장을 재건축하는 방식이다. 새 전기차 공장에다 재건축 전기차 공장까지 국내에 들어서면 부품산업 육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생산직도 다시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생산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업계에선 생산현장의 기술 순환과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신공장 건설과 신규 인원 충원은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미래 발전을 위해 결단했다”고 말했다.

김일규/박한신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