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라틴계 유권자들을 두고 멕시코의 전통 음식 ‘타코’에 비유해 입방아에 올랐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질 여사는 이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 유에스’ 연례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 도중 "(라틴계 공동체는) 이곳 샌안토니오의 ‘아침용 타코’만큼이나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인구 65% 정도가 히스패닉 및 라틴계인 샌 안토니오에 멕시코계가 많은 특성을 고려해 이 같은 비유법을 사용했지만, 이는 안 하느니만 못한 발언이 되었다.

보수진영과 히스패닉계에서는 즉각 "편견에 기반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모든 히스패닉이 멕시코계는 아니기 때문인 것. 스패닉계 언론인협회는 성명을 내고 "라틴계의 유산은 수많은 디아스포라와 문화, 음식 전통으로 구성됐다"며 "고정관념에 격하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BBC는 같은 날 보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타코 사진’을 게시한 일화를 함께 언급했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16년 히스패닉 표심을 겨냥해 트위터에 타코를 먹는 사진을 올리곤 “난 히스패닉을 사랑해요”라고 적었다가 정치권 안팎의 비난을 자초했던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