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여름방학에도 중국 청소년들의 온라인 게임 시간은 매주 3시간만 허용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지난 11일 '여름방학 미성년자 게임 시간 규정'을 통해 청소년들은 방학 기간에도 매주 금~일요일 오후 8~9시에만 게임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여름방학 한 달간 청소년들의 게임 허용 시간은 총 21시간이다. 실명 인증과 안면 인식 검증을 통해 청소년들이 부모 등 다른 사람 명의로 게임을 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텐센트는 당국의 청소년 게임 규제 지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중국의 다른 게임 업체들도 이 조처를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해 8월 관영 매체인 경제참고보가 게임 업체들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자 게임 중독 방지 등을 이유로 미성년자 게임 시간을 금~일, 법정 공휴일 오후 8~9시로 제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여름방학 기간 당국의 게임 규제가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역사상 가장 엄격한 게임 중독 방지 규정 시행 이후 맞은 첫 여름방학에도 청소년 규제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수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텐센트의 경우 게임 규제 직후인 지난해 4분기 청소년 게임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고,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요 고객층이었던 청소년들에 대한 규제가 지속하면 중국 게임 산업의 타격이 커지고 신규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 위축, 대규모 감원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