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카오페이 16만원→9만5000원"…목표가 확 깎았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페이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깎았다. 무려 40.6% 하향이다.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상승과 글로벌 비교기업들의 배수(멀티플) 하락을 복합적으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3일 한국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페이의 올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11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74억원 손실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두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성과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약 29조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결제 관련 거래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둔화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대외 불확실성이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는 점은 우려 요소다. 정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른 경제 위축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에 따른 대출시장 위축 가능성을 반영해 카카오페이의 올해 거래액 추정치를 12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기존보다 3.5% 낮춘다. 올해 전체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대비 9.7% 내린다"며 "아울러 대출과 주식시장의 부진에 따른 대출중개수수료와 펀드판매수수료 등 금융서비스 이익 추정치를 내렸다"고 전했다.

향후 변수는 금융서비스의 성장률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정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회사의 거래액과 글로벌 비교기업들의 시가총액·거래액 배수를 활용해 산정했다"며 "하반기 중 대출 등 기존 서비스의 성장률 회복과 보험 등 신규서비스의 매출 기여에 따른 금융서비스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