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반도체 '흔들'…업황 둔화에 TSMC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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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10대 기업 6월 매출 일제히 하락
![TSMC 로고 [사진=TSMC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610507.1.jpg)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월별 매출을 집계한 결과 상위 10개 업체의 지난달 매출이 3000억 대만달러(한화 약 13조1300억원)를 기록, 전월(3150억 대만달러·약 13조7900억원) 대비 5% 감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노바텍의 경우 지난 5월 110억 대만달러(약 4814억원)에서 지난달 82억 대만달러(약 3590억)로 한 달 사이 매출이 무려 26%나 곤두박질쳤다. 대만의 대표적 D램 공급사인 난야 역시 매출이 16%나 급감했다.
![[자료=IC인사이츠]](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610506.1.jpg)
IC인사이츠는 TSMC의 월별 매출액 변화 역시 이와 같은 사이클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 업체의 매출액은 지난 5월 1857억 대만달러(약 8조1280억원)에서 6월 1759억 대만달러(약 7조7000억원)로 5% 쪼그라들었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좀 더 이르게 경기침체 여파를 받고 있다. 지난달 메모리반도체 업계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가 다음 분기(6~8월)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를 20%가량 밑도는 72억달러(약 9조4000억원)로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통상 업계에서 실적을 가장 먼저 발표해 반도체 업황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IC인사이츠는 "마이크론은 3분기 메모리 시장이 매우 약할 것이라는 조기 경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업체들까지 6월 들어 매출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향후 반도체 업황 부진을 경고하는 '탄광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TSMC 엔지니어들 [사진=TSMC 홈페이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7/01.30610508.1.jpg)
해외에서는 당초 세웠던 계획을 수정하는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다. TSMC가 최근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변경한 것이 대표적. TSMC는 대만 남부 타이난과학단지 내 두 개 공장에 설치하기로 했던 3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생산시설 대신에 5나노미터 시설을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마이크론도 지난달 30일 3분기(3~5월) 실적발표에서 향후 수 분기에 걸쳐 공급 과잉을 피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