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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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이 일본 공장의 정전 사고에도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감소 기대감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다.

13일 오전 9시7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9.23포인트(0.4%) 오른 2326.99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6.69포인트 높은 2324.45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다.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45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영향이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53억원 어치와 188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대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3315계약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5억원 매수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는 달러 가치 강세 인한 기업들의 수출 실적 둔화 우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긴장감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2.51포인트(0.62%) 떨어진 30,981.3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63포인트(0.92%) 하락한 3,818.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87포인트(0.95%) 밀린 11,264.7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다음날 나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 유럽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으로 하락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특히 달러화 강세는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출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달러화로 환산한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달러 가치가 전년 대비 1%포인트 오르면 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0.5%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1유로의 가치가 1달러를 밑돌았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08.56까지 치솟았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국 통화 중 유로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달러 강세와 경기 침체 우려에 유가는 7% 이상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 공장이 정전으로 가동중단됐지만 2% 넘게 올랐다.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상황에서 공급을 줄이는 이벤트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강세 속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18% 올랐다.

이 영향으로 이날 장 초반 SK하이닉스가 3% 넘게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도 강세다.

반면 전일 강세를 보였던 LG에너지솔루션기아는 하락하고 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섬유·의복, 통신업, 운수창고가 강세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1% 가깝게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49포인트(0.6%) 오른 755.27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인 각각 142억원 어치와 26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고, 외국인은 167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CJ ENM, 펄어비스, 알테오젠 등이 강세다.

반면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50원(0.27%) 내린 달러당 1308.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