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춘은 2005년부터 경북 안동의 종가와 고택을 주제로 사진작업을 이어왔다. 현지에 머물며 우리 옛 건축의 미학과 전통문화의 정수를 담아온 작가는 2021년 '한옥 학자' 홍형옥 경희대 명예교수와 함께 『한옥. 보다, 읽다』(디자인하우스, 2만9500원)를 출간했다. 20년 가까이 한옥에 매달려온 이동춘의 사진들이 있었기 때문에 태어날 수 있었다. 이 책은 안동, 함양, 구례 등 전국 각지에 보존된 한옥의 구조와 형태를 꼼꼼하게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사진집이며 동시에 한옥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서인 이 책을 읽다보면 한옥에 이렇게 다채로운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