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IPO 기업설명회
에이프릴바이오 IPO 기업설명회
“국내에서 유일하게 항체 라이브러리(집합체)와 지속형 단백질 신약 제작 기술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확대해 기술이전 성과를 늘리겠습니다.”

송무영 에이프릴바이오 전무(최고기술책임자)는 13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연내 추가 기술이전을 목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암 또는 자가면역질환에 대응하는 단백질(항체) 바이오신약을 개발한다. ‘SAFA’ 플랫폼 기술과 함께 항체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두 가지를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에이프릴바이오와 벨기에 아블링스 두 곳뿐이라는 설명이다.

SAFA는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알부민 바인더’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체내 혈청 알부민에 회사가 발굴한 ‘인간 Fab 항체 절편(SL335)’을 결합해서다. 혈청 알부민은 19일이라는 긴 반감기를 가지고 있다. 혈청 알부민과 결합하는 물질의 반감기도 늘어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혈청 알부민과 SL335으로 구성된 SAFA에 다양한 약효 단백질을 붙여 치료제를 개발한다.

송 전무는 “약의 반감기가 길어지면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약물의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며 “이는 환자의 투약 편의성 증대 및 경제적 부담 경감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가장 먼저 SAFA 기반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을 확보했다. 연내 APB-A1의 임상 1상 결과 확보가 예정돼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덴마크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에 APB-A1을 총 54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243억원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이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금 중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 룬드벡은 APB-A1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송 전무는 “SAFA 기반 첫 후보물질이 1상에서 성공할 경우 후속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자가염증질환의 일종인 스틸병 치료제인 ‘APB-R3’으로는 올해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비임상을 끝낸 상태다. SAFA에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인 ‘IL-18’을 중화시키는 ‘IL-18BP’를 결합해 염증을 줄인다. APB-R3으로 두 번째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연내 계약 체결이 목표다. 또 고형암 치료제 ‘APB-R5’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모 자금은 비임상시험, 임상시료 제조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건비 등 운영자금에도 투입한다.

김진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간 150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과 함께 30억~40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된다”며 “공모자금을 임상 및 운영비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13~1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일반청약은 오는 19~20일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2만~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162만주의 신주를 모집해 324억~373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170억~2495억원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