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팩트체크] '튀르키예발 비행기 연착' 보상으로 24만원 할인권이 적정?(종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한항공 보상 이후 일각에서 '승객이 겪은 공포에 비하면 적다' 지적
    연착 원인인 '예견하지 못한 정비 문제'는 항공사 면책 사유
    대한항공 "소비자 분쟁 해결 권고 기준에 따라 편도 운임의 30% 지급"

    9일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긴급 착륙하며 탑승객이 큰 불안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팩트체크] '튀르키예발 비행기 연착' 보상으로 24만원 할인권이 적정?(종합)
    대한항공은 바쿠 현지에서 탑승객에게 호텔 숙박과 식사를 제공했으며, 이후 탑승객의 이메일로 추후 항공권 예매시 사용할 수 있는 24만원 상당의 우대 할인권을 지급했다
    일부 언론은 이에 대해 "지연 시간 1시간당 1만원꼴로 보상해준 셈"이라며 "승객이 겪은 공포에 비하면 보상 수준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연 시간 1시간당 1만원'은 탑승객이 당초 예정보다 22시간 35분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을 고려한 언론사 자체 계산으로 보인다.

    ◇ 대한항공 "소비자 분쟁 해결 권고 기준에 따라 편도 운임 30% 지급"
    실제로 피해 승객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일반적으로 대한항공은 결항 또는 대체편 제공에 따른 지연, 정비 등으로 인한 지연 등의 경우에 우대 할인권을 지급하고 있다.

    우대 할인권 지급액은 내부 기준에 따라 비행 거리와 지연 시간 등을 고려해 책정한다.

    특히 이번 경우에는 엔진 이상으로 긴급 착륙한 상황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소비자 분쟁 해결 권고 기준에 따라 해당 항공편 편도 운임(80만원)의 30%로 책정해 지급했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해당 항공편은 여행사를 통해 단일 클래스(이코노미석)로 전 좌석을 판매한 전세기로, 항공권 요금은 승객 1인당 왕복 기준 160만원이다.

    [팩트체크] '튀르키예발 비행기 연착' 보상으로 24만원 할인권이 적정?(종합)
    공정위 고시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르면 국제 여객의 경우 2∼4시간 운송 지연은 지연된 해당 구간 운임의 10%를, 4∼12시간 지연은 20%를 배상하게 돼 있다.

    12시간을 초과해 운송 지연이 이뤄졌을 경우에는 해당 구간 운임의 30%를 배상해야 한다.

    또 체재가 필요하면 적정 숙식비 등 경비를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국토부에서 정하고 있는 항공기 점검을 했거나 기상 사정, 공항 사정, 항공기 접속 관계, 안전 운항을 위한 예견하지 못한 조치 등을 증명한 경우는 제외라고 명시돼 있다.

    이 기준은 소비자기본법 16조에 따라 분쟁 당사자 사이에 별도의 의사 표시가 없는 때에만 분쟁 해결을 위한 합의·권고 기준이 된다.

    공정위가 사업자에게 이 기준을 강제할 법적 권한은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건은 항공사 면책 사유에 해당하지만, 긴급 착륙 등으로 인한 피해를 고려해 소비자 분쟁 기준 권고 사항에 따라 사전에 할인 항공권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상 악화·예견하지 못한 정비 문제 등은 면책 사유
    항공사업법 61조에 따르면 항공교통사업자(공항운영자 또는 항공사)는 항공사의 운송 불이행·지연, 위탁수화물의 분실·파손, 항공권 초과 판매, 취소 항공권의 대금 환급 지연, 탑승 위치 등 관련 정보 미제공으로 인한 탑승 불가와 같은 피해로부터 승객을 보호하기 위한 피해 구제 절차와 처리계획을 수립·이행해야 한다.

    다만 불가항력적인 피해를 증명하는 경우에는 예외가 인정된다.

    기상 악화, 안전 운항을 위한 정비로 예견하지 못한 정비 문제, 천재지변, 항공기 접속 관계 등이 예외에 해당한다.

    [팩트체크] '튀르키예발 비행기 연착' 보상으로 24만원 할인권이 적정?(종합)
    다시 말해 항공사가 기준에 맞춰 사전 정비를 철저히 했음에도 발생하는 정비 문제는 기상 악화와 마찬가지로 불가항력적이기 때문에 항공사의 면책 사유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도 국제여객운송약관에서 사망, 상해, 지연, 분실 등의 배상 청구에 대해 대한항공의 태만 또는 고의적인 과실로 발생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경우 외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 교통부는 항공 여행 소비자 가이드에서 "정시 운항을 불가능하게 하는 많은 요소가 있는데 이중 기상 악화, 항공 교통 지연, 정비 문제 등은 예측하기 어렵고 항공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고 전제하고 있다.

    항공 운송에 관한 국제 협약인 '몬트리올 협약' 19조를 보면 항공사가 손해를 피하려고 합리적으로 요구되는 모든 조치를 취했거나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입증할 경우에는 지연으로 발생하는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나와 있다.

    국내 상법(907조)도 몬트리올 협약에 준해 운송인이 연착을 방지하기 위해 합리적인 노력을 다한 경우 면책임을 규정하고 있다.

    [팩트체크] '튀르키예발 비행기 연착' 보상으로 24만원 할인권이 적정?(종합)
    ◇ 항공 피해 접수·처리 절차는
    국토교통부의 2021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총 484건으로, 코로나19로 운항 횟수와 여객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피해 건수도 전년(2천576건) 대비 81.2% 감소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항공권 구매 취소시 위약금 과다·환급 거부 등 취소·환불 위약금 관련 피해가 407건(84.1%)으로 가장 많았고, 운송 불이행·지연 피해가 30건(6.2%)으로 뒤를 이었다.

    통상 항공 승객의 피해가 발생했을 때 항공사·공항 피해구제 접수처나 1372 소비자 상담센터를 통해 피해를 접수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항공사나 공항 운영자의 자체 피해보상으로 상황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해결되지 않을 때에는 한국소비자원으로 이관된다.

    여기서 승객과 항공사 또는 공항운영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 과정이나 민사소송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편 이번 대한항공의 조치에 대해 한 탑승객은 연합뉴스에 "(이번 건으로) 당분간 우리 가족 모두 항공권 구매 계획이 없고 동생은 영원히 비행기를 안 타고 싶다고 말하는데 (우대 할인권을 지급하다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팩트체크팀은 팩트체크 소재에 대한 독자들의 제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메일()로 제안해 주시면 됩니다.

    >>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단독] "한국 공장 인근서 합숙"…엔비디아도 K부품 구하려고 줄섰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메모리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자부품 업체들이 글로벌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의 중심에 섰다. 삼성전기, LG이노텍을 비롯한 주요 기업이 AI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과거 완제품 기업 주문에 의존하던 ‘하청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의 주도권을 쥔 ‘부품사 우위’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미국 브로드컴을 AI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에 이어 브로드컴까지 삼성전기 고객사로 합류한 것이다. 삼성전기는 올 하반기부터 브로드컴의 최첨단 AI 가속기에 기판을 공급할 예정이다.FC-BGA는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해 전기 신호와 전력을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기판을 제조할 수 있는 기업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을 비롯해 일본의 이비덴, 신코덴키 등 소수에 불과하다.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삼성전기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빅테크에 AI 서버용 초고용량 MLCC 물량을 대거 공급하고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서너 배 이상의 MLCC가 사용된다. 특히 고온·고압 환경에서 견뎌야 하는 고난도 기술력이 요구돼 일반 제품보다 단가가 3~5배 이상 높다. 삼성전기를 필두로 아모텍 등 특화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빅테크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글로벌 AI 공급망이 한국 부품사가 없으면 유지될 수 없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기업들이 AI 가속기의 성능을 결

    2. 2

      [단독] K부품사, AI 병목 뚫어주는 해결사로…해외 빅테크 줄선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생산라인 일정부터 파악해 오세요.”최근 글로벌 빅테크 하드웨어 설계팀 사이에서 일상이 된 말이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같은 부품을 제조하는 이들 기업의 생산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성과지표(KPI)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거에는 완제품 기업이 부품사에 설계도를 주며 “기한과 단가를 맞춰오라”고 통보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부품사의 미세 공정 한계치를 모르면 빅테크의 AI 가속기 설계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이 한국 주요 부품사 공장 인근에 진을 치고, 부품사 엔지니어와의 ‘합숙 설계’를 자처하는 이유다.글로벌 AI 공급망의 ‘갑을(甲乙) 방정식’이 바뀌고 있다. 한국 부품사들이 주문대로 찍어내는 하청 기지에서 AI 성능 한계를 결정짓는 병목 현상 해결사로 변신했다. 과거 스마트폰 공급망을 타고 급성장한 K부품사들이 10년 만에 AI 열풍을 타고 빅테크 위에 군림하는 ‘슈퍼을(乙)’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부품사 공정 모르면 설계 불가”빅테크들이 한국 부품사에 줄을 서는 것은 AI 서버용 부품의 기술 난도가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발열을 잡는 기술이 AI 서버 성패를 가르면서 빅테크들은 설계 단계부터 부품사와 머리를 맞대는 커스텀(맞춤형)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FC-BGA를 설계할 때 빅테크 엔지니어들이 초기 단계부터 개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부품사 제조 역량에 맞춰 회로를 그리지 않으면 수

    3. 3

      "애플 새 수장,AI 경쟁력 회복과 히트 하드웨어 집중"전망

      팀 쿡의 뒤를 이을 최고경영자로 발표한 존 터너스는 애플 역사상 가장 중요한 변화중 하나인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총괄하는 동시에 시리의 대대적 개편을 이끌게 됐다. 그가 이끌 애플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가의 산업 분석가들은 9월에 공식적으로 CEO 자리에 오를 터너스가 이끌 애플은 연간 4천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애플의 입지를 다지며, 새로운 제품 분야로 진출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그러나 이 과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같은 반신반의를 반영하듯 애플 주가는 새로운 CEO 발표 직후인 20일 시간외 거래에서 0.5% 떨어진데 이어 21일 미국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도  0.2% 하락했다.  AI 경쟁력 강화와 하드웨어 히트상품 출시가 주요 과제 터너스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보다도 AI 분야에서 애플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하드웨어 히트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것으로 모인다.팀 쿡이 재임한 15년동안 애플의 순이익은 8배 늘어났고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및 PC 시장인 중국 본토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중국에서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이는 구글이나 메타 플랫폼과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 시장에서 거의 배제된 상황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성공이다. 쿡은 애플 워치, 에어팟, 비전 프로 헤드셋 등 획기적인 제품 출시를 주도했지만, 그 성과는 엇갈린다. 크게 성공한 애플워치와 이어버드는 모두 전임 CEO인 스티브 잡스의 핵심 경영진과 엔지니어링 팀 구성원들이 회사에 남아 있던 시기에 출시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