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 2주치 식량을 준비하라는 권고가 나오면서 재봉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2일 하루 동안 중국 31개 성·시에서 261명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이 확인됐다. 전체 규모는 지난 10일 352명, 11일 347명에서 다소 줄었다. 이달 초 소도시 중심으로 하루 200여 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하던 안후이성이 해당 지역 봉쇄와 전수검사를 시행해 12일에는 10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최다 발생 지역이 매일 달라질 정도로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다. 10일에는 산둥성에서 80명, 11일에는 허난성에서 73명이 나왔고, 12일에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간쑤성에서 69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인구 400만 명의 간쑤성 성도 란저우는 11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중국은 감염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해당 지역 출입을 통제하고 전수검사를 벌이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전염력이 더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봉쇄 지역도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됐던 상하이에서도 재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의 하루 감염자는 10일 69명, 11일 59명, 12일 55명 등 50명 이상인 날이 지속되고 있다. 관영매체 건강시보에 따르면 상하이 2개 주거단지의 주민위원회가 11일 주민들에게 2주일치 식량과 의약품을 비축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신규 감염자의 주거지와 이동 경로가 이미 폐쇄됐다.

온라인에선 이번주 내에 광범위한 봉쇄가 다시 내려질 것이란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하이시 당국은 “해당 주민위원회의 발표는 미리 대응하자는 권고일 뿐이며 대규모 봉쇄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감염이 폭증한 마카오는 오는 18일까지 카지노를 포함한 대부분 사업장의 영업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중순까지 2년 반 동안 누적 감염자가 80여 명에 불과했던 마카오는 최근 하루 수십 명씩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600명을 넘어섰다. 지난 3주 동안 주민 66만 명 대상 전수검사를 여섯 차례 시행한 데 이어 이번주에도 4회 추가 검사를 진행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