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조3709억원을 긴급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민선 8기 출범 후 첫 번째로 편성한 이번 추경은 기존 최대였던 지난해 1차 추경(4조2370억원)을 2조원 이상 웃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투자 확대와 물가 상승에 따른 사회적 약자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법정의무경비 4조8656억원을 제외한 재정투자사업비는 감액사업비 2054억원을 합쳐 1조7107억원이다. 시는 △안심·안전(4011억원) △도시경쟁력 제고(3834억원) △일상회복 가속화(9262억원) 분야에 재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안심·안전 분야에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599억원을 투입한다. 청년 월세 지원 사업에는 120억원을 투입해 지원 대상을 2만 명에서 3만 명으로 늘린다. 1역사·1동선을 확보하기 위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사업에 123억원을 책정했다. 쪽방주민이 무료로 식사할 수 있는 동행식당을 50개 지정해 운영하는 데 29억원을 편성했다.

인프라 투자 등 도시경쟁력 강화에는 3490억원을 쏟는다. 국회대로 지상부 공원 조성 사업에 259억원을 투입한다. 1376억원을 편성해 전기차 8471대, 수소차 26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기 5052대를 설치한다. 이외에도 누적 적자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서울교통공사(1500억원), 시내버스(3300억원), 마을버스(150억원) 등을 지원한다. 서울 광역·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도 166억원을 투입한다.

황보연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경기 침체와 양극화로 힘들어진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올해 두 번째 추경안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장강호 기자 call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