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아이오닉6', 이 가격 실화야?…테슬라 '반값' [현장 영상]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아이오닉6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두 번째 모델이다.

아이오닉6는 올 3분기 국내와 해외 일부 지역에 정식 출시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테슬라에 맞서는 전략 모델로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경험 제공"…디자인 확 바뀌었다

베일 벗은 '아이오닉6', 이 가격 실화야?…테슬라 '반값' [현장 영상]
아이오닉6는 지난해 출시된 아이오닉5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이오닉5가 1974년에 처음 나온 '포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면, 아이오닉6는 유선형의 실루엣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누에고치를 연상시키는 '코쿤(Cocoon)'형으로 디자인됐다. 아이오닉6 디자인을 책임진 이상엽 현대차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심미성과 기능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유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 같은 디자인 때문에 바람의 저항이 최소화돼 공기저항계수를 크게 낮췄다. 전작인 아이오닉5의 공기저항계수는 Cd(Co-efficient of drag) 0.28이지만 아이오닉6는 Cd 0.21에 불과하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은 차량으로 알려진 테슬라 모델3(Cd 0.23)보다 더 낮다. 공기저항계수가 낮을수록 전기소비효율(전비)가 높아져 오래, 멀리 달리는 데 유리하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아이오닉6는 배터리 용량을 달리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77.4kWh 배터리를 단 '롱레인지' 기준으로 보면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524km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 대비 110km가량 늘어난 수치다. 유럽 인증 기준으로는 610km 이상 달성이 예상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6 전비는 6.2km/kWh로 현존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8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74kW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kW 출력과 605Nm 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5.1초면 된다.

일반 충전(400V)과 고속 충전(800V) 모두 가능한 충전 시스템이 탑재됐고, 18분 충전으로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채울 수 있다.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이 적용됐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을 적용,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아이오닉6의 차 길이는 세단임에도 4855mm로 중형 SUV인 싼타페(4800mm)보다 길다.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950mm로 싼타페(2765mm)는 물론 대형 SUV급인 팰리세이드(2900mm)보다도 길다. 이 부사장은 "휠베이스를 최대한 늘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폭은 1880mm로 준중형 SUV 투싼(1865mm)과 유사하고 1495mm의 낮은 전고로 유려한 모습을 강조했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대거 탑재

최신 전기차답게 현대차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고속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알아서 유지하며 속도제한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 맞춰 일시적으로 차량 속도를 낮춰주는 고속도로주행보조 2(HDA 2)가 적용됐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방향지시등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도 해준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RSPA 2) 탑재로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원격 전·후진이 된다. 자동으로 주변 차량과 주차안내선을 인지해 평행 및 직각주차뿐만 아니라 사선주차도 지원한다. 현대차 최초로 상향등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맞은 편에서 오는 운전자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는 지능형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아이오닉6에는 EV 성능 튠업 기술이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EV 성능 튠업은 차량 내 12.3인치 화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 및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출력(3단계) ▲가속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4륜 구동방식(3단계, 2WD 사양 미적용)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현대자동차는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이와 함께 현대차 최초로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던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술의 적용범위를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 주요 전자제어장치까지 확대해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항상 최신 기능이 반영된 자동차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테슬라, 제대로 붙자"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시작 가격을 5500만원대로 책정했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과 구매 보조금을 감안하면 실구매 가격은 4000만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 주행가능거리 등에서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가 트림에 따라 9490만~1억120만원(롱레인지~퍼포먼스)로 보조금이 '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아이오닉6는 '반값'에 불과하다. 테슬라 모델Y는 2021년 2월 국내 첫 출시당시 트림에 따라 6999만~7999만원의 가격을 책정했지만, 2년새 차값이 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현대자동차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제공>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104만대를 팔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은 35만대를 팔아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2024년 아이오닉7(대형 SUV)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현대차 전략의 주요 이정표"라며 "모든 면에서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해 전동화 이동경험을 재정의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제공>
테슬라 모델Y. <테슬라 홈페이지 제공>
현대차는 올 3분기(7~9월) 중으로 아산 공장에서 아이오닉6 양산을 시작하며 국내와 해외 일부 지역에서 판매에 돌입한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1만6000대다.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에도 판매를 시작한다.

부산=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