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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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출국해 90일 넘게 체류한 한국인 수가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장기 출국 한국인 수가 1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것이다. 반면 한국에 입국해 90일 넘게 체류한 외국인 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국인 입국자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지난해 국세순이동(입국자-출국자)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 순유출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국내 체류 기간이 90일을 초과한 입국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포함해 41만명으로 전년 대비 26만3000명(39.0%) 감소했다. 해외 체류 기간이 90일을 넘은 출국자는 같은 기간 4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4000명(15%) 감소했다.

입국자보다 출국자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국제순이동은 6만6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체류기간이 90일을 넘기는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더 많은 순유출 현상은 2005년 9만5000명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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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국제이동 순유출 현상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020년엔 내국인 입국자가 44만명으로, 30만명대에 머물던 2010년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했던 2020년엔 한국이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여겨진 데다 세계 각국이 이동을 제한하면서 귀국을 결심한 한국인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동시에 해외에 나가 90일 이상 체류하는 한국인 수는 2019년 29만2000명에서 2020년 19만9000명으로 급감하면서 내국인 순이동은 2020년 24만1000명 순유입됐다.

하지만 작년엔 내국인 입국자가 19만명으로 2020년과 비교해 25만명(56.9%) 줄었다. 내국인 출국자는 같은 기간 19만9000명에서 21만3000명으로 1만4000명(7.2%) 증가했다. 이에 내국인 순이동은 지난해 2만3000명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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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0일 초과 체류 외국인은 입국자와 출국자 모두 줄었다.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22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3000명(5.4%) 감소했고, 외국인 출국자는 같은 기간 36만2000명에서 26만3000명으로 9만8000명(27.2%) 줄었다. 외국인 순유출 규모는 지난해 4만3000명으로 1년 전인 2020년 12만8000명과 비교해선 줄었지만,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와 90일 넘게 체류한 외국인 22만1000명을 체류 자격별로 분류하면 취업 목적의 입국자가 6만7000명(30.4%)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 1만5000명 증가한 규모다. 다음으로는 유학·일반연수(28.8%), 재외동포(15.1%), 영주·결혼이민 등(13.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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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를 국적별로 분류해 보면 중국이 9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만7000명, 미국 1만7000명 순이었다. 외국인 출국자 수는 중국(11만7000명), 베트남(1만7000명), 미국(1만6000명) 순이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