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춘주공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뉴스1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춘주공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내달 만기가 다가오는 사업비 대출 상환을 위해 8000억원 규모 대출을 받는다고 14일 밝혔다.

김현철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8월 23일 (만기 예정) 사업비 7000억원의 만기상환 방법이 마련됐음을 보고드린다"며 "새 대주단 구성에 전력을 다해 왔고, 오늘 사업비 대출 관련 확정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대주단은 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 대출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조합에 전한 바 있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만기까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대위변제를 하고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공사업단이 구상권을 청구하면 조합이 파산하고 단지도 경매로 넘어갈 수 있어 조합원들의 우려를 샀다.

조합의 발표대로 새 대출을 받아 기존 사업비 대출을 상환하면 조합은 파산 우려를 덜어낼 수 있다. "대출 예정 금액은 8000억원이고 대출 조건은 총회 책자에 상세히 기술될 예정"이라며 "유리한 대출 조건으로 실행은 어려웠다. 대출실행 성공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합원님들은 이제 더 이상 사업비 상환 방법 부재에 따른 시공사의 대위변제 및 구상권 취득, 가압류, 경매 등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조합은 바로 8월 총회를 준비할 계획이니 총회에서 조합원 여러분이 둔촌 사업의 진로를 직접 결정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은 새로 구성된 대주단 명단이나 금리 등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85개 동, 지상 최고 35층,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