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시장 뛰어든 LGU+, 넷플릭스·쏘카도 할인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 요기요 등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 플랫폼 ‘유독’을 출시했다. 통신 가입자 기반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소비 행태 관련 빅데이터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구독 플랫폼 시장을 놓고 SK텔레콤 등 통신사 간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14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독을 공개했다. 간담회엔 유독 출시를 이끈 정수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사진), 정혜윤 마케팅그룹장 등이 참석했다.

유독 가입자는 넷플릭스, 쏘카, 요기요, 오이보스, 올리브영 등 31개 서비스를 저렴하게 구독할 수 있다. 한 서비스만 선택해도 최소 5%의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복수의 서비스를 선택하면 할인폭이 커진다. 예컨대 소비자가 월 1만7000원짜리 넷플릭스 프리미엄 서비스와 정가 1만원의 요기요 10% 할인쿠폰 다섯 장을 유독을 통해 사면 18% 저렴한 2만2150원만 내면 된다. LG유플러스는 제휴 서비스를 연말까지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유독의 강점에 대해 “선택 제한, 요금 부담, 해지에 불편이 없는 3무(無)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여러 서비스를 묶어 파는 기존 구독 플랫폼과 달리 필요한 것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비가 없으며 가입과 해지도 간편하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유독을 시작으로 ‘플랫폼 사업자’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2025년까지 유독 가입자 1000만 명을 확보할 것”이라며 “제2, 3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시너지를 내 ‘고객경험 초격차’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가 구독 플랫폼 사업에 시동을 걸면서 통신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구독 플랫폼 ‘T우주’를 출시했다. 지난달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모은 ‘우주패스 라이프’ 구독 상품을 추가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는 구독 플랫폼을 운영하지 않지만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구독’ 상품을 통해 가입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이 구독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빅데이터 때문”이라며 “구독 플랫폼을 통해 통신 가입자의 소비와 취향 관련 데이터를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