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은 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도록 자산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쇄 부실’ 위험이 높은 다중채무자 대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대출을 ‘고위험대출’로 분류하고 각 저축은행이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외 시장금리가 치솟고 경제 침체 우려마저 커지는 상황에서 건전성 리스크가 큰 제2금융권의 방파제를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올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3.6%다. 국내 17개 시중은행의 평균 적립률 197.5%에 크게 못 미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 간담회에서 국내 금융사 건전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충당금 확보 등 대비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