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의 재발견·작고 똑똑한 심리책
▲ 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 잭 맥더멋 지음. 구원 옮김.
미국 뉴욕 법률구조협회 '리걸 에이드'에서 국선변호인으로 일하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던 저자의 정신질환 극복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2009년 어느 날 스물여섯의 저자는 갑자기 정신병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이송되고 양극성 장애 1형 진단을 받는다.

저자는 정신병원에서 결국 인생을 마감한 조현병 환자 삼촌의 안타까운 삶, 열악한 환경과 차별 속에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을 보며 그들의 아픔에 공감한다.

또 사회적 약자를 돕기 위해 국선변호인이 된 그는 미국의 사법제도에 뿌리 깊인 박힌 인종 차별, 구금 시설인 교도소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며 자신의 질병을 넘어 더 넓은 사회적, 체제적 문제를 고민한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그의 어머니 '버드'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어머니는 정신질환에 걸린 아들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거나 남들에게 떠맡기는 대신 침착하게 아들 옆을 지킨다.

저자는 현실감각과 정체성이 흔들린 환자가 사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잡아주는 건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이라고 강조한다.

코호북스. 400쪽. 1만4천원.
▲ 공상과학의 재발견 = 최애순 지음.
계명대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인 저자가 소설과 만화를 통해 한국 공상과학(SF)의 역사를 살핀 책이다.

공상과학이 'SF'로 번역된 만큼 SF의 번역 및 유입, 발달을 따라가면서 시대별로 대중이 공상과학에서 기대한 게 무엇이었는지를 들여다본다.

저자는 SF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낯설고 이질적인 장르였다고 말한다.

'공상'을 둘러싼 오해와 아동·청소년의 유희라는 인식 때문에 SF가 국내에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도 분석한다.

최근 주목받는 분야인 우주와 미래사회, 발명 등과 연결 지으며 그동안 부정적인 의미가 씌워졌던 '공상'의 긍정적 의미를 되찾고자 시도한다.

서해문집. 352쪽. 2만2천원.
▲ 작고 똑똑한 심리책 = 야나 니키틴·마리 헤네케 엮음.
오스트리아와 독일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저자들이 세계적인 심리학자 18명의 심리학적 조언 100가지를 엄선해 엮은 책이다.

심리학자들이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밝혀낸 심리학적 연구와 실험 중 결정적인 것들을 선별했다.

책은 인간의 심리를 알고 활용하면 일상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더 현명하게 처리할 수 있고,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전한다.

웅진지식하우스. 352쪽. 1만5천5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