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지속적으로 가톨릭교회 내 여성 참여 확대를 추진해왔다. /사진=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지속적으로 가톨릭교회 내 여성 참여 확대를 추진해왔다. /사진=연합뉴스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주교 선출 과정에 여성도 참여하게 됐다.

13일(현지시간)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 주교 선출 업무를 보좌하는 교황청 주교부 위원직에 여성 3명을 포함해 총 14명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에 따르면 이번에 주교부 위원직을 맡은 여성은 프란치스코 수녀회 소속으로 현 바티칸시국 사무총장인 라파엘라 페트리니, 프랑스인으로 살레시오 수녀회 의장을 지낸 이본 룅고아, 교황의 오랜 친구이자 세계가톨릭여성연합회 회장인 마리아 리아 제르비노 등이다.

가톨릭 교계제도에서 주교는 지역 단위 교회(교구)의 사목을 책임지는 고위 성직자로, 그동안 남성이 독점해온 주교부 위원회에 여성이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주교 임명권은 교황에게 있으며, 교황청 주교부에 설치된 위원회가 관련 실무를 지원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교황청 재정을 감독하는 위원회와 주요 부처 차관 등 무게감 있는 직책에 꾸준히 여성을 등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가톨릭교회 내 여성 참여 확대를 추진해왔다.

지난 3월에는 여성을 포함해 세계를 받은 가톨릭 평신도라면 누구라도 교황청의 행정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한 새로운 헌법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성도 교황청 최상위 행정조직의 수장이 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놓은 셈이다.

다만, 교황은 여성을 사제로 임명하는 방안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