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했지만···월가 실망시킨 대형 금융주 실적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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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4일 오전 9시31분입니다. 개장 전 3대 지수 선물은 1%대 하락했죠. 투자심리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월가의 공포와 탐욕지수는 24, '극단적 공포' 상태에 위치해 있습니다.
2분기 월가 기업들 섹터별 실적 전망 이야기 드리면서 어닝시즌 초반엔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다, 초반에 주요 금융주 실적이 쏟아지는데 2분기에 전년비 EPS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종목군이 은행주이기 때문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었죠. 그래도 JP모간 같은 경우는 보고서 투자의견이 잘 나와서 어쩌면 실적 선방을 하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있었는데요.
조금 전 나온 미국의 JP모간과 모건스탠리의 실적이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았습니다. 특히 JP모간의 주가 낙폭이 큽니다. 프리마켓에서 3% 넘게 떨어졌는데 대출 손실에 대비해서 4억2,800만달러의 충당금을 쌓고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기로 한 영향으로 봐야겠습니다. JP모간과 같은 초대형 은행이 대출 손실을 대비한다는 것은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우는 식으로 투자심리에 작용할 수 있다고 봐야겠죠. 실적을 앞두고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가 직장에서 난처해질 만한 숫자와 대응기조들이 나온 겁니다.
모건스탠리도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예측치를 하회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매출 131억 3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1.4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편으로 이들 은행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티커종목명 FRC는 예상보다 좋은 실적 발표 이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4% 넘게 뛰었습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자산 유입과 평가치가 늘어난 게 호실적의 원동력이라는 회사 설명이 있었습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5억 5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16달러입니다.
금융주들의 실적 외에 다른 부분들도 좀 짚어보자면요. 최근 월가에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주제는 기존 전망보다 높은 금리 인상 가능성입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7월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높일 가능성은 현재 88.1%로 높아졌습니다.
관련해서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전날보다 상승하면서 연 2.974%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조금 더 민감한 2년물은 연 3.24%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신호로 인식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이어지는 데다 금리차도 점점 넓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가는 하락세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흐름이죠.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8월물은 전거래일보다 3.7% 이상 하락하며 배럴당 92.7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기존 전망보다 더 높이면 그 충격에 단기적으로 유가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프리마켓에선 S&P 500 상장기업 가운데 거래 상위종목들의 주가가 대체로 하락세입니다. 그래도 오늘 개장 전 거래량이 가장 많은 AMD는 주가가 1%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요. 머스크와 소송전을 확대하는 전략을 짜고 있는 트위터도 꾸준히 거래량을 보이면서 AMD에 이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