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진화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게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현재로서는 질서정연하게 외채를 갚고 있다"며 "이런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변인은 IMF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자금지원을 즉각적·단기적 우선사항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통해 빚을 더 내지 않고 살림을 계속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 "우크라 외채상환 지속 전망"…국가부도 우려 진화 시도
앞서, 우크라이나 국영 가스 기업인 나프토가스가 이주 초 국제 채권자에 부채상환을 2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자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국채도 곧 동일한 수순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나프토가스 채권자들이 선임한 영국 런던 소재 법무법인이 14일 진행한 회의에서 채권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고려하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져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피해의 정도를 가늠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자국을 침공한 이래 세수가 급감한 탓에 우크라이나는 나라 살림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7개국(G7)은 향후 몇 달간 우크라이나 정부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6조5천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관료들은 전쟁이 종료됐을 때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선 채무 상환 의무를 꾸준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경제 고문인 올레그 우스텐코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외채 구조조정과 관련해 채권자들과 협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채무 상환 지속이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