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은행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오는 26~27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75bp(1bp=0.01%포인트) 인상을 지지했다.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서 100bp 인상 가능성이 80%를 넘었다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14일(현지시간) 아이다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7월 FOMC에서 75bp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75bp 인상만으로 우린 중립 금리 수준에 도달한다"며 "75bp 인상도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시장이 100bp 인상으로 기운 것은 약간 앞서갔을 수 있다"며 "Fed가 100bp 올리지 않는다고 해서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일본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7월 FOMC에서 75bp 금리 인상을 하면 미국 기준금리가 2.25%~2.50%의 중립금리 범위로 들어 온다"며 "다음 회의에서 75bp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bp 인상은 너무 앞서간 것"…Fed 매파들 75bp 인상 지지
Fed 내 대표적인 매파로 통하는 두 사람이 75bp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자 시장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이날 42~48%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이 확률은 80%를 넘었다.

하지만 Fed 인사들은 100bp 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 월러 이사는 "향후 확인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기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불러드 총재 역시 "만약 들어오는 지표가 계속 부정적이라면 FOMC가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7월 FOMC 전에 나오는 경제지표는 소매판매와 주택 착공 건수다. 15일 발표될 6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9일 공개되는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19일 공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러 이사 등은 기본적으로 75bp 인상을 지지하고 있다"며 "다만 시장에서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